𝐦𝐢 𝐯𝐢𝐝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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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day 1

w_oz 2025. 7. 21. 03:54

고비 사막을 지나 곧 타클라마칸 사막 상공을 스쳐지나갈 기내에서의 단상.

집을 나서기 직전까지 짐을 챙기느라 바빴다. 리스트를 다 적어놨는데도 가져갈 예정에 없던 물건이 들어가고 잠도 얼마 못 자고 하니까 리스트가 별 의미가 없더라. 아무튼 반쪽은 라면을 비롯한 부식으로, 다른 반쪽은 나와 숭이의 옷가지들로 채워넣은 26인치 캐리어 1개. 그리고 위생용품과 렌즈, 상비약, 기타 잡동사니들을 실은 20인치 캐리어 하나, 배낭 하나, 손가방 겸 보냉백 하나와 함께 여로에 올랐다. 아빠는 휴가 내고 공항버스 터미널까지 배웅해줬고 엄마랑은 플랫폼에서까지 인사를 했다. 한시름 놓은 줄 알았는데 집에 도착한 엄빠 왈, 우리가 자전거 자물쇠를 놓고 왔단다. 내 캐리어면 몰라도 숭이 캐리어는 7kg 정도라 누가 마음만 먹으면 버스든 기차든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내 거랑 묶어두려고 어젯밤 다이소에서 사온 자물쇠를. 내 기억엔 분명히 넣었었는데 아마 마지막에 옷걸인지 뭔지를 하나 넣을 때 잠시 빼뒀다가 다시 안 넣은 모양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공항에도 다이소와 비슷한 트래블메이트라는 상점이 있고 거기서 자전거 자물쇠를 포함한 여러 잠금장치를 판다고 해서 거기서 사면 되겠다 생각하며 스페인어 공부에 몰두하려 했다. 그런데 내 근심거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아 도무지 서반아어가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일단 실물 지폐로 환전을 못해둔 게 첫째.(카드만 있으면 거의 다 된다길래 원래 카드만 챙겨갈 생각이었는데 출국일이 다가오니 왠지 불안해져서 적어도 100유로 쯤은 환전해가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갑작스레 샘솟더라) 숭이의 가우디메스 인증 문자는 아직도 안드로메다 어드메인지 올 기미가 안 보이는 게 둘째. 짧은 경유 시간이라는 난관이 셋째였다. 첫째는 뭐 저번처럼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을 때 카드가 안 먹을까 정 불안하면 2터미널에 주거래 은행인 국민은행이 있다니까 거기서 환전해가면 되겠지 하고 일단 고민에서 제외시켰다. 둘째 저 가우디메스는 지난달에 시간 많을 때 해둘 걸 계속 후회하고 있다. 내 걸 먼저 발급 받아봤는데 내 경우엔 통상 6시간 이상~최대 48시간 정도 걸린다던 id CAT 발급 메일도 1시간만에 오고, 문자 인증 후 최종적으로 가우디메스 발급 받기까지 아무런 장애가 없어서 숭이도 금방될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던 거지..ㅜ 숭이는 id CAT 발급 메일이 10시간인가 걸려서 왔고, 이후 여권번호와 전화번호를 인증하여 문자를 받는 단계에서 막혔다. 찾아보니 다들 거기서 많이 막히더라. 뭐가 문제지? 해외 수신 차단도 안 해뒀고, 간혹 아이폰 SMS 설정이 오류가 날 수도 있대서 그 해결책인  iMessage 껐다 켜기도 해봤고, 시간대가 문제였을까봐 이틀 동안 1시간마다 인증을 시도해봤음에도 그저 오매불망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라운지에서도 시도해보고 이륙 5분 전에도 시도했는데 안되더라. 그냥 마드리드에 내려서 esim 활성화 직전 현지 유심을 단기간 구매해서 현지 번호를 장착한 다음 메일로 idCAT 전번 변경 요청해서 문자 인증을 받는 방법이 최선일까? 근데 현지 번호로 시도하면 실패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미 이심을 구매한 상태에서 유심을 또 구매해서 사용하는 게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이중지출이라 좀 아깝기도 하고 그럴 바엔 그냥 몬주익성 구엘공원 입장료 내고 말지 싶기도 하고.. 흠 모르겠당🥹 기내 무료 와이파이 품질이 좋지 않아 지금 검색해볼 수 없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얘도 우선 고민에서 열외. 와 이제 몽골 상공을 거의 다 지났고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갈락말락 한다. 5시간 쯤 왔고 8시간 반을 더 가야 된대. 이건 곧 8시간 반 뒤면 세 번째 근심과 당면한다는 말씀. 그런데 원래 환승 시간이 1시간 35분이었는데 2시간 13분으로 늘어났다. 풀 부킹이래서 좀 늦게 출발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일찍 출발하다니~ 탑승 시작 시간 10분 전부터 게이트에 바글바글 하던 모습들을 보고 다들 시간 개념이 철저한 걸 알아챘어야 했나. 게다가 과속을 하고 있는 건지 5분 일찍 출발했는데 어떻게 40분 일찍 도착 예정이지? 장거리를 처음 타봐서 이렇게 몇 분도 아니고 수십분씩 드라마틱하게 단축되는 게 참 신기하다. 덕분에 1시간 35분이던 환승 시간이 2시간 5분으로 늘어나서 시름이 살짝 덜어진 상태다. 부디 첫 유럽 입국, 첫 환승을 잘 할 수 있길!ㅜ

아까 인공 2터미널에서 수하물 부치고 환전하고 트래블메이트 갔다가 화장실 갔다가 출국장으로 넘어가려 했는데 길을 헤매면서 l카운터부터 f카운터까지 왕복을 3번이나 했다.. 조금 헤맸지만 출국 4시간 전에 도착한 덕에 라운지도 들르고 면세점도 구경해볼 수 있었다. 아 근데 아까 트래블 메이트에서 자전거 자물쇠를 사고 싶었는데 security 용품 코너를 몇 바퀴 돌아도 안 보이길래 물어보니 이젠 안 들여 놓는단다. 다행히 가방에 TSA 락이 하나가 있어서 얇은 와이어만 구매를 했다. 어제 다이소에선 5천원인가 하던 락이 여기선 15천원에 팔고 있더라.

마드리드에서만나

공항 버스에서 첫 번째 휴게소 이후부터 두 번째 휴게소 조금 지나서까지 1시간 좀 넘게 졸다가 정신을 차렸다. 인천대교 지날 땐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이 번쩍 뜨이기까지 했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대교 위에서 이착륙 하는 비행기를 몇 대나 본 지 모르겠다. 찾아보니 대교 길이가 20km가 넘더라.

밤 비행기에다가 복도 쪽에 앉아서 바깥 풍경을 못보는 게 아쉽다. 이렇게 장거리 체질일 줄 알았으면 창가 쪽으로 지정하는 거였는데.. 학교 교보, 예사 전자도서관 접속도 안돼서 슬프다. 스페인 역사 관련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열리는 도서앱이라곤 리디랑 예사 이북밖에 없네 다운을 받은 것 같았는데 아니었나? 사친을읽을까했는데그건이런밤비행기말고바다를보면서읽고싶어

여기 모니터는 되게 재밌게 해놨다. 각 나라 지역 별 명소도 소개하고 있네 서울 명소로는 봉은사, 북촌한옥마을, 북한산 국립공원, 경복궁, 창경궁, 광화문, 올공 등등이 소개되고 있음 여기 잡지도 ktx 잡지랑 유사한 듯.. 대표 인사말로 시작해서 중간중간 광고 나오고 인터뷰 나오고 좋은 전시 소개하고 여행 소개하고 제공하는 서비스 안내하고.

난 정말 이륙할 때 출발선에 섰다가 갑자기 와다다다 달리는 순간이 너무 좋아 밤비행기라서 밖이 거의 안 보이는데도 그 엄청난 속도감이 크게 와닿았음 지금보니 800km/h로 날고 있네 와진짜어떻게이무거운쇳덩어리가사백여명의인간과수백개의짐들을싣고창공을가르고있는거지

라운지에서2시간정도있었나 폰 충전하면서 밥도 먹고 쉬면서 기력 보충 완

처음 탔을 때 물티슈, 이어폰, 물, 담요, 베개를 받았는데 물티슈는 기내에서 쓸 일이 없어 따로 챙겼었고 후에 유용히 썼다.

인천발 비행기라 그런지 첫 식사로 비빔밥이 나왔다. 비빔밥도 맛있었고 깍뚝썰기 된 감자랑 무가 들어간 샐러드도 좋았음

간식으로 나온 브라우니.. 소문대로 맛있어서 하나 더 받아먹고 싶었음

아침엔 오믈렛/크레페 중 오믈렛을 선택해서 먹었다 숭인 크레페를 받아먹었는데 듣던 대로 오믈렛이 훨 맛있었당 토마토 소스도 괜찮고 계란도 부드러웠고 소세지랑 감자도 맛있고 빵도 데워져서 나왔고.. 기내식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냐마는, 귀국 때 대한항공에서 먹은 오믈렛은 klm 오믈렛이 그리울 정도로 너무 맛이 없었음

klm 서비스도 만족했고, 경유로 이용했던 스히폴 공항도 괜찮았고, 암스테르담도(얼마 못 둘러봤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도시였어서 다음엔 klm을 타고 가서 네덜란드 여행을 해보고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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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26.작성
25.7.21.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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