𝐦𝐢 𝐯𝐢𝐝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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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Madrid 2, Segovia

w_oz 2025. 7. 27. 05:32

day3

여행하면서보니까이나라사람들스티치엄청좋아하더라

매주 토요일 11시에 왕궁 앞에서 약식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고 들어서 숭이를 닦달해서 시간 맞춰 갔더니 교대식을 안하더라..? 어제 저녁에 본 마드리드 왕궁을 불과 몇 시간만에 또 보러 온 사람 됐음 왕궁 내부 관람엔 별 흥미가 없어서 맞은편 알 무데나 성당에 무료 입장으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들은 것과는 다르게 여기도 입장료를 8유로인가 받는다는 것 같아서-잘못봤을수도있음 입장 자체는 무료인데 뭐 탑에 올라간다든가 하는 게 유료일 수도.. 보고싶었던근위병교대식은안한다지,날은또무지하게덥지,그래서그냥입구에관람료적힌안내판만대충보고나옴-성당도 안 들어가봄

왕궁과 성당 사이 발코니 같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드리드 전경

주변을 좀 더 둘러보다가 허탈해진 마음을 수습하고 바일렌 거리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본 에스파냐 광장
솔 광장이랑 마요르 광장에 비해 광장이라 이름 붙이기 면구한 수준의 면적이었지만 사람들로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았던 곳

근위병 교대식도 안 보고 성당도 안 봐서 시간이 남길래 지도도 안 보고 마음대로 걷다가 원래는 갈 생각이 없었던 데보드 신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고야 무덤이 있는 수도원도 가보려고 했는데 넘 더워서 포기함

이집트가 스페인에 선물해준 신전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나일강 유역 댐 건설 도중 신전 부지가 파괴 위기에 처했을 때 이집트가 그간 여러 방면으로 원조를 해준 스페인 측에 기증을 했다는 내막이 있었다 노을 명소라는 별칭답게 언덕에 있어서 유적 뒷편으로 가보면 마드리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음

이국 땅에서 마주친 광화문👋 바퀴 쪽을 보면 해태도 있다

001 버스 타고 그란비아 거리 구경하면서 숙소 돌아와서 웰컴 드링크 쿠폰 사용 완.
여긴 왜 토마토주스가 짠 걸까? 이후에도 고른 토마토 주스마다 짜서 세 번 정도 실패하곤 더 안 사먹음 큰 마트에 가도 죄다 con sal n%이야

암튼 숙소에서 점심으로 컵라면 먹고 다시 나와선 프라도 미술관에 갔다 계획 상 모레 방문 예정이었지만 어차피 우린 국제학생증이 있어서 무료 입장이 가능한 데다가 하루종일 있어도 다 못 볼 정도로 소장 작품이 방대하다고 들어서 시간 남는 김에 이날도 잠시 다녀오기로 결정

프라도엔 3개의 문이 있고 각 문 앞엔 고야, 벨라스케스, 무리요 동상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위 사진 속 동상의 주인공은 벨라스케스다 티켓 부스는 사진 속 왼쪽 회랑을 따라 걸어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고야 동상 앞에 있었다

티켓을 확인하고 보안 검사까지 마친 후에야 입장이 가능했는데 작품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관람객으로 인산인해였다
방도 많고 미로 같아서 내가 이걸 봤나 안 봤나 헷갈릴 정도였음 이날은 1층 일부 방만 다녀왔고 그중 기억에 남았던 건 고야의 아들을 삼키는 사투르누스와 그 옆의 이름 모를 대리석 조각 2개, 큼지막한 보석을 여러 개 박아넣은 테이블이었다

무계획 방문이라 동선도 그냥 팜플렛 보면서 원하는 작품 찾아 뒤죽박죽이었고 오디오가이드도 빌리지 않아서 얕은 배경지식을 거름 삼아 숭이한테 설명해주고 같이 비평하고 그랬음

이날은 1시간 정도만 보고 나와서 4시 반으로 예약해둔 세고비아행 아반사 버스를 타기 위해 몽끌로아역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또다시 그란비아 거리를 만남

지금 생각해보면 마드리드 버스 정말 깔끔하고 괜찮았다
위쪽 패드에 이번 정류장 이름은 물론이고 다음 정류장들까지는 몇 분 소요되는지, 다음 정류장에는 몇 번 버스가 서는지, 걔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까지 다 나오더라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라 그런지 광고와 더불어 축구 뉴스도 나오고

몽끌로아역 도착
입구가 2개였는데 길 건너편 입구로 들어가안 했던 것 같음 우린 구글 지도를 무시하고 (시내)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입구-사진에 표시한 빨간 부분-로 들어가서 한 층 내려갔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가야할 정도의 복잡한 길을 지나 겨우 플랫폼을 찾았다 ㄹㅇ다섯사람한테물어보고찾음 3시 55분 쯤 역 입구에 내렸는데 4시 15분에 플랫폼에 당도했다면 말 다 했지.. 근데 직원이 아닌 이상 스페인어로 물어도 스페인어로 알려주시고 영어로 물어도 스페인어로 알려주심 저희가스페인어를알아듣게생겻나요?ㅜㅠ 그래도정말간간이들리는단어와눈치로플랫폼을찾았다

한숨 돌리면서 뽑아 먹은 환타랑 물
사실 위에서 잘못된 입구로 들어갔을 때부터 목이 말라서 지상에 있던 자판기에서 물을 뽑아 마시고 싶었는데 아무리 카드를 찍어도 안되는 거다 몇 번 시도해보다가 자판기가 이상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플랫폼 찾기에 열중했는데 아래층 자판기에선 잘만 뽑히더라 터치 패드에 손가락을 터치하고 키보드가 활성화 되면 원하는 제품 번호를 누른 다음 카드를 태그하고 카드 비번 입력하면 인형뽑기 성공한 것마냥 상품이 투입구 쪽으로 이동해서 슝 내려온다 이런 최신식 자판기는 처음 봐서 넘 신기했다
그리고 이 동네 환타가 과즙 함유량이 높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랬음 탄산보다 오렌지 맛이 많이 느껴져서 스페인에 있는 내내 엄청 사먹고 다녔당 기념품으로도 마트에서 환타 330ml 9개 묶음으로 파는 거 데려옴

지정 좌석이 아니라 내 옆 분이 내릴 때까지 숭이랑 떨어져 앉아있다가 중간에 그 분이 내리고 나서 붙어 앉을 수 있었음

+다이렉트로 가는 줄 알았더니 세고비아 시내에 한 번 정차를 하고 세고비아 구시가지에 서더라

구글지도로 볼 땐 정류장에서 알카사르까지 그리 멀지 않아보였는데 실제론 오르막길이고 날씨도 후덥지근해서 한 20분은 걸어 올라간 것 같다

중세 적 모습이 잘 보존된 세고비아 거리

줄이 별로 긴 것도 아니었는데 직원 분이 한 사람 한 사람 스몰톡을 좀 하셔서 티켓 예매하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림 아마 우리 국적 물어본 데가 여기가 처음이지 싶음

정원도 아담하니 예뻤다

백설공주 성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 그런지 공주 옷 입고 온 귀여운 쁘린쎄사들이 많았다🫶

무데하르 양식의 성이라 천장의 별무늬가 정말 예뻤음

레콩키스타 이후 건물 자체를 허물지 않고 십자가나 성화 같은 카톨릭 성물들을 들여놓은, 이슬람 양식과 카톨릭 양식이 어우러진 모습이 이채로웠다

이런어두침침한방에서자야했다니옛날사람들은담력이컸던걸까

여긴 성 내부보다 풍경을 보러 입장한 곳이었는데 해가 비스듬히 드는 오후에 방문해서 더 운치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성벽을 보면서도 이런 생각을 했는데, 난 더께 쌓인 돌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손때 타고 세월의 풍파를 맞은 거무죽죽한 벽돌이 좋아

성을 나오고 나서 한참을 내려가다 뒤늦게 생각난 건데 우리가 그 한국인들 많이 가는 포토스팟에 안 다녀왔더라 풀밭에서 성을 배경으로 찍는 거 좋아보였는뎅ㅜ

암튼 알카사르 보고 나와서 대성당 가는 길엔 마그넷도 샀다(돌아와서 보니 마그넷을 여기랑 포르투에서밖에 안 샀더라...왜그랬지? 둘보다좋은도시가훨씬많았는데🥺

지금보니오디오가이드무료네..

무슨 공연을 준비하는지 대성당 앞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귀부인의 드레스 같다는 전경을 다 못담아 아쉬웠다

스테인드글라스도 예뻤지만 무엇보다도 궁륭이 아름다웠던 성당

그래도 얘가 처음 방문한 유럽 성당이라 아름답다는 감흥은 있었음(사그라다파밀리아를본이후론다른성당은영눈에안들어오고뭐그랬단말)

촛불이 led더라.. 이걸보니김재희가생각났음요즘종교들은퍼포먼스적인맛이없다는어떤사이비광신도의말이생각났단얘기 어바등언제다시읽지

보통 주교 성까지는 방문을 안 하던데 대성당 입장권에 팔라시오 입장권도 끼워주길래 여기도 가봤다 방문객이 거의 없어서 으스스할 정도였음 그래도 자그만한 크기에 비해 화려한 성물이 많아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수도교 쪽으로 가는 길엔 상점이 많길래 몇 군데는 들어가서 구경도 해봄

미니소에서 모구모구(짱 비쌈.. 한병에3유로넘더라 당시 환율로 4.7~4.8천원)랑 루피 인형이랑 순하리도 봤당

맛난 젤라또랑 티라미수도 먹고

POMPI · 4.9★(139) · 패스트리 판매점

C. Juan Bravo, 18, 40001 Segovia, 스페인

www.google.com

(여기진짜넘맛있었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기 새가 정말 무서울 정도로 많더라

드디어 수도교 영접

로마 시대 때 건설돼서 지금까지 그 형태가 온전히 보존된 수도교라고 본 것 같은데 아무리 아치가 견고한 구조라 해도 2천년 넘게 그대로인 게 정말 신기했다 게다가 50년 전까지 실사용했음에도 어디 무너진 곳이 없다는 게 특히 놀라웠다 깜빡하고 로물루스 동상을 못 보고 온 게 아쉽지만⬇️

난못봤어두피크민칭구들이다녀왓음🍎


버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배가 고파서 수도교 바로 앞 맥도날드에 들어감 1학기 때 배운 단어들 잘 기억해둬서-당근이날스페인어기말친지열흘도안지났을때-언어 안 바꾸고도 무사 주문 완✌️
(근데 여긴 케찹이 유료더라.. 추가하기인줄알고넘겼는데그럼그냥아예안나오는거였음)
터미널까지 걸어서 금방이라 버스 기다리면서 숭이랑 나눠먹음 우리나라 맥날에 비해 쪼끔 더 비싸고 1.5배 정도 양이 많아서 신기했당 특히 감자튀김 양이 엄청났음 콜라 컵 뚜껑이 두꺼운 종이 재질인 것두

다시 에스따시온으로 돌아와서 마드리드로 복귀했당
9시 반 버스랑 10시 버스 중 고민하다 전자로 골랐는데 후자로 골랐으면 수도교에서 노을은 볼 수 있었겠지만 돌아와서 엄청 피곤했을 듯

들판 너머로 보이는 노을이 넘 예뻤음

우리나라 도로 같음

수도 아니랄까봐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차랑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치안 걱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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