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

체크아웃 날 아침

레티로 공원~티센보르네미사~프라도 이 라인이 가로수가 멋드러지게 심어져 있어서 걷기 좋았음

개관 시간에 맞춰 입장하려다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10시에 체크아웃하고 10시 반 쯤 도착

입구에서 짐 검사 후 티켓을 사고 짐 보관소에 캐리어와 배낭을 맡겼다 짐 보관소에서 캐리어까지 무료로 맡아줘서 좋았고 직원 분들도 굉장히 친절했음

마드리드에 있는 동안 3대 미술관인 레이나 소피아, 프라도, 티센 보르네미사를 모두 다녀왔는데 그 중 티센 보르네미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레이나 소피아는 난해한 작품이 많았고 프라도는 성화가 너무 많은 데다가(성화 별로 안 좋아함) 작품이 너무너무 많아서 감상하면서 다리가 좀 아팠음(그래도 그 두 군데는 국제학생증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좋았다)
그에 반해 여긴 규모가 적당하고, 로비도 예쁘고, 동선도 깔끔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많았다 대신 국제 학생증으로 무료 입장이 안되고 할인만 돼서 인당 10유로에 입장함(근데그만한가치가있었다) 월요일 종일/토요일 오후는 기업 후원으로 무료 입장이 된다던데 우린 일요일에 가서 해당 사항이 없었다 사실 월요일이나 토요일에 가려면 갈 수도 있었지만 풍문으론 무료 입장 날엔 관람객이 많아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일부러 이 날 찾아간 거긴 함




무척 마음에 들었던 아야코 록카쿠 특별전
잭슨 폴록이랑 그 외 몇몇 작가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환상, 낙원을 주제로 10대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폴록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 사람 이름밖에 기억이 안 남 여하튼 통통 튀는 색감과 경쾌한 붓터치, 포뇨랑 페코짱을 닮은 듯한 캐릭터가 어우러진 그림은 한바탕 봄 꿈처럼 근사했다













익히 들어온 작품을 알아보는 재미와 취향에 맞는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었던 관람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작품 3~5개 당 까만 옷 입은 경호원이 한 명씩 배치되어있던 거.. 이정도로작품을엄중히관리하는곳은처음봐서신기했고성비가반반인것도신선했음(이건여행내내모든업종이다이래서신기하긴했당)


시간이 더 있었으면 기념품샵을 좀 더 찬찬히 둘러보는 거였는데 아빌라 가는 버스를 타야돼서 시간 맞춰 나온다고 엽서 쪽만 대충 둘러보고 몇 개 건져옴

원래 나와서 바로 우버나 볼트를 타고 터미널 근처에 내려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몇 번을 시도해도 신한 앱으로 넘어가서 결제하기가 안 되더라 날도 더운데 리디렉션에서 자꾸 막히니까 열받아서 그냥 근처 스벅에서 음료랑 샌드위치 사서 나옴-이스라엘이슈때문에진짜안가려고했는데 얼음들어간음료파는곳/현위치에서가까운곳/끼니를간단하게해결가능한곳 조건에 적합한 데가 거기 뿐이어서 슬펐음
스벅에서 나와서 택시 정차장까지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됐는데 캐리어를 끌고 가다가 턱에 걸려서 우당탕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을 조금 갈았다🥺
암튼 샌듸치는 가방에 넣고 음료는 마시면서 포세이돈 분수 앞에서 택시를 잡아 탐 지피티니 예상 금액보다도 작게 나왔고(15분 쯤 탔는데 10유로 정도 나옴) 아저씨가 굉장히 친절하셨다 내릴 땐 캐리어 손잡이까지 빼다 주셨음

3시 5분 쯤 터미널에 도착! 네이버 블로그에서 9번 플랫폼이라고 얼핏 봤었지만 혹시 몰라 전광판을 확인해봤는데 전광판에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안 뜨는 거다..? 주말이라 이 조그만 버스회사(jimenez dorado) 창구엔 사람도 없고 근데 그때 마침 보안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다 중이길래 슬쩍 다가가 디스꿀뻬~하면서 queremos ir a avila, donde el anden?이라는 교과서 느낌 낭낭한 에스빠뇰로 소통을 시도함 아근데또스페인어로알려주심스페인어로물어봐서그런가? 암튼 아빌라행 버스는 한 층 내려가면 있는 니에베스(9) 플랫폼에서 탈 수 있다는 핵심 정보 획득 후 무챠스 그라시아스 하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감(에스컬레이터 뒤쪽 구석에 플랫폼이 있음) 플랫폼마다 위에 달린 전광판에 도착 버스들의 시간과 목적지가 뜨던데 9번 플랫폼 전광판에는 3시 반 아빌라행 버스가 안 뜨는 상황 발생.. 5시 버스까지 쭉 나와있는 와중 왜 우리 버스만 없는 건지.? 순간 이거 버스가 모종의 이유로 취소 됐는데 우리만 그 소식을 못 들은 게 아닌가 싶어 초조해져서 초콜렛 가판대 아저씨한테까지 물어봄(그아저씨가정말도와주고싶지만버스시간표는자기도잘모른다고하시더라) 일단 숭이한테 플랫폼 앞에서 캐리어 잘 지키고 서있으라 하고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들한테 죄다 물어보고 다녔지만 자기가 운행하는 버스가 아닌 이상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3시 25분 쯤 혹시 몰라 줄 서 있던 다른 승객 분들한테 여쭤보니 여기 터미널 전광판은 가끔 오는 버스도 안 띄워주니까 티켓을 산 게 맞으면 안심하고 기다려도 된다고 일러주셨다 내가 하도 돌아다니는 걸 본 건지 한 사람한테 물어본 건데 다른 웅니들까지 합세해서 내 표 같이 확인해주고 기다리면 버스 온다고 알려줌 그럼에도불구하고의심병을못버리고속으로이게진짜오는게맞나싶었음 아니터미널이작은것도아니면서운영은왜이렇게주먹구구식인건지? 암튼 손톱 물어뜯기 일보 직전 3시 31분에 전광판에 스케줄이 뜨면서 버스도 도착함-처음부터다른승객분들한테물어볼걸..
버스는 짐이랑 승객 다 싣고 40분 쯤 출발함

마드리드에서 차로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도시, 아빌라
한국인 후기가 많이 없음에도 노을을 배경으로 한 성벽 사진 하나에 매료되어 이번 여행 계획에 넣은 도시다 3년 전부터 너무나도 가보고 싶던 도시였는데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컸던 동네였다 첫단추를잘못끼웠을때부터알아챘어야했는데
평일에 갔으면, 숙소를 파라도르로 안 잡았으면 괜찮았을 듯
아무튼 마드리드에서 아빌라로 가는 법을 약술해보면 아래와 같음
*2025 6월 기준, 지명은 구글지도 참고
아빌라로 가는 버스는 jimenez dorado라는 버스 회사 홈페이지 또는 Moncloa Bus Station(이하 몽끌로아역)/Estación Sur de Autobuses(이하 남마드리드역)의 해당 버스 회사 창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여긴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버스 회사마다 창구를 따로 두던데, alsa나 avanza가 아닌 이상 주말에는 창구를 닫는 것 같았다▶️홈페이지 구매 추천
나는 버스 회사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매했고, 남마드리드역에서 버스를 탔다 알사나 아반사와는 달리 (스페인 내에선) 입지가 작은 버스 회사고, 마드리드-아빌라 노선이 주말엔 운행 횟수가 적고, 주중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많은 듯하니 아빌라에 가기로 했다면 늦어도 1주 전에는 티켓을 구매하길 권한다 내 경우엔 1주 전에 구매해는데 돌아오는 버스(월요일 아침 7시)를 예매할 때보니 몇 좌석 남아 있지 않았다
예매 시 주의할 점(특히 홈페이지)은 일행이 2명 이상이라면 꼭! 인당 1유로를 추가해서 좌석 지정을 해야한다는 거다 좌석 지정을 안 했더니 분명 연석이 있는 데도 따로따로 예매가 되더라...(내가 꼼꼼히 안 읽어봐서 그렇지 다시 예매할 때보니 결제 전 페이지에서 좌석 번호 확인이 된다)
*티켓 날짜나 시간은 돈 더 주면 변경이 되는데 예매 시 좌석 선택 옵션을 넣지 않았다면 이 옵션은 따로 추가를 할 수 없다 취소 후 재예매를 해야한다(환불 시 인당 4유로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들어옴)
>>이거환불에대해서도할말이많음 6월 25일에 취소했는데(취소 확인 메일은 그 즉시 받았음) 7월 10일까지 취소전표매입도 안 돼서 카드사에 문의를 넣었더니 원래 해외 이용 취소는 오래 걸릴 수 있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취소 된 게 맞는지 다시 확인해보래서 메일로 문의해보니까(info@jimenezdorado.com) 원래 자기네 회사는 취소 48시간 내로 자동 카드 취소가 되는데 내 환불은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금 취소했으니 다시 확인해보래서 주말 포함 100시간 쯤 기다림 그렇게 해도 취소전표매입이 안 돼서 카드사에 다시 문의해보니 거기서 취소 메일도 다시 받았으면 더 기다려보래 그래서 며칠 더 기다리다가 17일 아침에 취소 접수 됐다는 문자를 받음 환불은 24일에 받았다 근데 원래 구매한 금액에서 3유로가 아닌 8유로가 빠진 금액이라 취소 메일을 다시 확인해보니까 취소 수수료가 3유로인 거고 예매 수수료 5유로는 환불이 안 되는 거라 총 8유로, 그러니까 약 12000원을 손해본 거다 좌석 지정 옵션 뺐다가 다시 좌석 지정하려다가.. 아니 대체 여긴 왜 좌석 옵션을 예매 후에 추가할 수 없는 거임? 이런 버스 업체는 처음 봐서 황당했다 그리고 한꺼번에 두 자리를 예매하면 연석으로 지정되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왜 빈 연석이 있는 데도 따로따로 앉히는 건지?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건지 월요일 아침 7시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로 넘어올 적에 차가 엄청 막혀서 3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함


직행이 아니라 서너 군데를 경유해서 도착했다 구글지도를 보면서 도착 터미널과 남은 시간을 확인하니 헷갈리지 않아 좋았음

풍력 발전기 짱 많음
아빌라 터미널에 내린 다음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기다리다가 버스를 탔는데 타고 보니까 컨택리스 카드 인식이 안되길래 그냥 내려서 호텔까지 걸어갔다 주변 구경하면서 걸어가니 30분 넘게 걸린 듯









파라도르라서 기대하고 갔는데 호텔 넘 마음에 안 들었음
-프런트 남자 직원 불친절함
(그래도 체크아웃 할 때 있던 여자 직원은 굉장히 친절했음)
-우리가 늦게 체크인 한 것도 아닌데 저층 구석에 있는 제일 작은 방을 줌(방 안에 호텔 구조도가 있어서 크기가 대충 가늠이 됐는데 제일 작은 방 3개 중 하나를 받음, 모종의 이유로 교체받은 방도 그 3개 중 하나였음
-녹물 엄청 심함(양치컵에 물을 받으니 검붉은 기가 도는 누런 물이 나옴 샤워기 물도 마찬가지라 세수 양치는 생수로 하고 샤워는 못함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작은 벌레가 2마리 정도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그 정도야 뭐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짐 정리 후 나갔다 들어오니 온갖 날벌레와 벌까지 들어와 있었음(그래도 얜 프런트에 전화하니까 방을 바꿔주더라 바로 옆방으로 바꿔주던데 여긴 전기 파리채가 없는지 직원 몇 명이서 손뼉 쳐서 잡는 소리를 들었음
bug라 하니 못 알아듣길래-insect이라했어야했나? 아시아권 외 여행을 처음 해봐서 나도 잘 모르겠음-통화하는 동안 급하게 검색해서 스페인어로 벌레는 비쵸 또는 인섹또라고 하는 걸 알아냄 무쵸스비쵸스라고 하니까 알아듣더라
-고성을 개조한 호텔이라 저녁 되니까 복도가 좀 으스스했음


짐 풀고 나와서 주변 풍경을 좀 감상하다가 아빌라 성벽에 올라가려고 챗지피티한테 티켓부스 위치를 물어봄(구글맵에 안 나와있길래 걔한테 물었는데 이게 굉장한 실책이었음ㅜ) 지피티니 왈 현 위치로부터 7분 걸리는 문, 10분 걸리는 문, 15분 걸리는 문 세 군데서 매표 가능하대 그래서 젤 가까운 곳으로 가니까 거기선 표를 못 산다데?(꼬모 세 수베 아껠 무라야 라고 물어보니까 산 비센테 성당 직원 분이 다른 매표 가능한 문을 알려주셨음) 근데 거기로 가니까 2분 전에 매표가 마감됐다고 해서-여름 기준 8시까지 관람 가능, 매표는 7시 15분까지-결국 성벽엔 못 올라갔다 우리랑엇비슷하게들어온다른가족이있었는데쏘리라는말을듣고선그쪽아기가괜히성벽을만지작거리면서나감(표정이귀여워서아직도생각남) 못올라가서아쉬웠지만비센테라는이름은반가웠다 아도라랑잘지내니







성벽 위를 걷는 대신 성벽 아래서 벽을 따라 쭉 걷기로 마음먹고 구시가지를 좀 배회하다가 성 바깥으로 나옴
수령이 몇백 년 쯤 되는 나무만큼 굵직한 성벽이 주욱 나열된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다 밑에서 봐도 이렇게 웅장하고 멋진데 위에서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음이 있다면 꼭 성벽 윗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음

이 동네는 츌레톤 스테이크가 유명하다던데 점심을 늦게 먹기도 했고 고기가 별로 안 땡기기도 해서 마트에 물이랑 음료수랑 간단한 요기 거리를 사러 내려감 일요일이라 여는 마트가 거의 없어서 한참을 걸어내려가면 나오는 주유소 연계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샀다



여기서 더 가면 노을 명소가 있다길래 구글 지도를 보면서 가는데.. 자꾸 정글숲을 지나서 엉금엉금 기어가야 할 것 같은 길을 알려줌
Cuatro Postes Lookout - four posts · 4.7★(7825) · 명승지
C. Cuatro Postes, 12, 05002 Ávila, 스페인
www.google.com



암튼 희한한 길을 지나 도착한 전망대에선 성벽이 한눈에 들어오더라 동양인 여성 둘이서 간 게 아니었으면 야경까지 보고 오는 건데 외진 데 있어서 해 떨어지면 무서울 것 같아 적당히 보고 9시 반 쯤 내려왔다 언덕배기에서 보니 올라올 때와는 다른, 번듯하게 뻗은 길이 보이길래 그쪽으로 내려옴

이 표지판 왼쪽으로 난 길을 쭉 따라서 내려오면 저 성벽 앞까지 갈 수 있당


이러니저러니 해도 고즈넉한 성벽만큼은 만족스러웠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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