𝐦𝐢 𝐯𝐢𝐝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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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Madrid4, Toledo

w_oz 2025. 9. 21. 22:39

day 5

전날 근 삼만 보를 걷고 발바닥에 불이 날 지경이었지만 휴족시간 붙이고 자니 금방 괜찮아짐

휴족시간 챙길 때 무슨 정신이었는지 두 명이서 하루에 하나씩 총 2개를 쓰면 여행 기간 동안 딱 맞게 잘 쓰고 오겠구나 하고 일곱 봉지를 챙겼는데.. 막상 와서 붙이려니까 사람 발은 인당 두 개인 거다🥺(웃으면서우는하하짤) 암튼계산미스로맨날붙이진못하고특히피곤한날만붙이고다녔음 스페인에서 아껴쓰다가 포르투갈 가선 거의 맨날 붙임

프라도 미술관에 갔다가 톨레도로 넘어가기까지 해야돼서 새벽부터 분주했다 5시 반에 기상해서 또 생수로 세면, 양치하고 전날 챙겨둔 짐 다시 한 번 확인 후 6시 20분 경 체크아웃

택시 앱이 안 돼서 프론트에 부탁함 이른 아침이기도 했고 이런 걸 첨 해봐서 거절당할까봐 말 꺼내고도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당연히 불러준다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라 인상처럼 서글서글한 직원 분 덕에 편하게 터미널로 넘어왔당

여기 터미널은 마드리드와는 다르게 전광판 업뎃도 잘 되고 버스도 제시간에 출발해서 좋았음

아빌라의 여명☀️

근데!! 고속도로 나들목에서부터 교통체증이 엄청나서 1시간 반 거리를 3시간 걸려서 도착함 터미널까지 수 분을 남겨두고 1시간 넘게 지체된 거라 중간에 어떤 분은 버스 기사님이랑 얘기하더니 아예 내려서 걸어가더라 우리는 짐칸에 캐리어를 넣어둬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숭이는태평하게자고있고미술관관람시간줄어들까봐나만초조햇음..ㅜ 원래는 늦어도 9시 쯤 내려서 중간에 처음 묵었던 숙소에 들러서 분실품을 찾고 10시 전에 프라도에 도착하는 시나리오였는데 10시에 내려서 11시 쯤 프라도에 도착

(클렌징폼이랑 헤어식초를 두고와서 혹시 안 치웠으면 찾으러 가도 되냐고 전날 숙소에 메일을 보냈었는데-전화 안되는 이심 사용 중이었어서 전화를 못 걸었다-답장이 없길래 프라도 가는 길에 들러서 물어봄 프론트 직원 왈 우리 방에 분실품으로 나온 게 없다고 아마 청소하시는 분이 버렸거나 누가 가져갔거나 했을 거란다 헤어식초는 집에서 쓰던 걸 들고 간거지만 클렌징폼은 여기 와서 뜯은 거라 고작 이틀 쓴 거였는데🥹

벨라스케스아저씨와의두번째조우

매표소에서 학생 무료입장 표를 받고 헤로니모스 문으로 입장~ 락커가 이 편에 있다고 해서 그저께와는 다르게 여기로 들어간 거였는데 이쪽 로비가 훨씬 넓고 복잡해 보였음 보안 검색대에서 검사받고 캐리어 백팩 싹 다 맡긴 다음 자유의 몸으로 관람 시작
σ̴̶̷̤⌄σ̴̶̷̤

플래시 안 터트리면 사진 촬영 가능한 레이나 소피아, 티센 보르네미사와는 달리 여긴 아예 촬영 금지라 눈으로만 꼭꼭 담아왔당

몇 년 전 호아킨 소로야를 안 이후로부터 방문하길 고대했던 소로야 미술관이 올해까지 공사를 한다고 해서 여행 계획을 짤 적에 허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래도 여기서 소로야의 작품을 몇 점 만나볼 수 있어 허전함이 그나마 메꿔졌다 또 그 유명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엘 그레코의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등등도 보고 올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틀 전 1시간, 이 날 3시간 정도 해서 총 4시간 정도 관람을 했는데 애초에 다 볼 수 있을 거란 생각도 안했지만 반도 못 보고 온 것 같다 여길 꼼꼼히 둘러보려면 이틀을 줘도 모자랄 듯.. 원체 소장 작품이 방대한 탓도 있지만, 방 대부분이 관람객들로 번잡하고 건물도 큰 데다가 같은 층 내에서도 계단으로 분리되는 공간이 많아 돌아다니기 힘든 것도 한 몫 했음 그렇지만 꼭 보고 싶었던 그림은 다 보고 왔다-고야,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소로야, 루벤스의 작품들이랑 수태고지, 쾌락의 정원 등등 성화 몇 점-특별히 좋았던 공간은 꼭대기 층, 조각만 전시된 방이었다 관람객이 우리밖에 없다는 데서 기인한 적요함, 고요히 들어오는 햇빛과 부서진 조각이 주는, 폐허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 좋았다

고야아저씨 아스타루에고~👋

마드리드..정말더웠지만깨끗하고현대적이었던도시


톨레도-마드리드 노선은 2~30분 간격으로 있고 예매할 땐 날짜만 선택하면 돼서 1시 좀 넘어서까지 프라도를 쏘다니다가 아토차역 앞에서 E1 버스 타고 엘립티카 터미널로 향함

Intercambiador Plaza Elíptica 정류장에 내리니 붉은색 외벽이 눈에 확 띄었다 터미널까지 코앞이라-내리자마자 보이는 빙고라고 적힌 건물 쪽이 아니라 그 반대편-짧은 횡단보도를 한 번만 건너면 됐다 입구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내려간 뒤, 왼편으로 꺾어 들어가면 보이는 7번 플랫폼이 바로 톨레도 직행 버스가 서는 곳

우린 도시 간 이동 티켓을 다 예매하고 와서 여기서 결제할 일은 없었지만 플랫폼 바로 앞에 키오스크도 있더라 과자랑 음료 자판기도 곳곳에 있었음
+여기 터미널은 남마드리드나 몽끌로아랑은 다르게 구조가 단순해서 헤맬 필요가 없어 좋았당

2시 버스를 타고 톨레도로 출발해서 50분만에 도착!

톨레도가 과거 서고트왕국의 도읍지였어서 방문한 거지만 '그' 이름이었기에 더 끌린 것도 맞다 나담애독자가마드리드까지왔는데톨레도를지나칠쏘냐뭐그런느낌..(정작발렌시아는못다녀온모순은어떻게설명할수있냐면..바셀에서그라나다로넘어가는중간에들를까했는데그러려면바셀을3박으로줄여야했기때문 사그라다파밀리아완공되면다시와봐야지

제일 더운 시간대에 도착해서 각자 캐리어를 끌고 돌길을 털레털레 걸어 올라감 38도의 쨍쨍한 날씨였지만 건물 사이로 차양을 길게 널어놔서 그 아래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했다

그리고 조명, 팔찌 같은 수공예품이라든지, 칼/방패 같은 무기라든지 골목마다 구경할 거리가 많아서 아빌라 때보단 덜 힘들었다(만만찮게힘들었지만사진보면서미화됐을수도

산타 이사벨 호텔

직원 분들이 하나같이 친절하고 위치도 좋고 깨끗하고 타일도 예쁘고 조식도 맛있고 야경도 멋지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방도(그리 크진 않지만) 좋고 엘베도 있어서 하룻밤 잘 묵고 왔다
이중 수동문 엘베를 여기서 첨 타봤는데 넘 신기했당! 내부는 현대식인데 철창 문은 꼭 영화 타이타닉 속 엘리베이터처럼 고풍스러웠음 또 여기가 좋았던 이유를 하나 더 꼽으면 잠금장치가 열고 닫을 때 세 번씩 돌려야하는 유럽식 열쇠 아니고 카드키였던 거(카드인식과지문인식같은문명의이기에절여진21세기사람에겐낭만이고뭐고편한게짱)+라트루페랑 파라도르 프론트에선 다들 wifi를 위피라 했지만 여기선 와이파이라고 발음해줌

어매니티로 준 미니 올리브 비누를 두 개 중 하나만 까서 사용했는데 남은 하나는 들고 올 걸 그랬다....어디 거였을까 라치니타에서 산 올리브 비누에선 그런 그윽한 향이 안 나던데

볼로네제&메뉴이름기억안나는피자

암튼 에어컨 틀고 누워서 늦은 점심으로 뭘 먹을지 의논함 봐뒀던 집들이 다 휴무길래 피자 집 하나를 새로 찾아서 갔다

4시 반 쯤 가서 그런지 손님이 우리 말곤 없었음

띤또 데 베라노를 여기서 처음 마셔봤는데 달달 시원하니 맛있었당 스페인 대표 여름 술이라 할 만함

먹고 나와서 골목 좀 둘러보다가 숭이 눈에 든 공예품 가게에서 묵주를 2개나 샀다 우린 굳이 따지자면 불교에 가깝지만 팔찌도 예쁘고 수녀님 인상이 좋으셔서 홀린 듯이 16유로 지불

확실히언어는부딪히면서와닿는게있는듯.. 진열대에 주르륵 끼워진 팔찌 중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만 빼기가 어려워 수녀님한테 대신 빼줄 수 있는지 여쭤보려고 끼에로 에스떼 아술 이 베르데 뽀르빠보르 하니까 뭐라뭐라 설명하면서 주셨는데 1/3 정도 알아들었다 직접만들었다는것같구이런저런의미가담겨있다는것같았는데 천천히말씀해주셔도원체빠른언어다보니알아듣기어려버~ㅜ
+이 수녀님이 유독 그라시아스의 ci를 번데기 발음으로 하더라 수업 시간에 스페인에선 gracias의 중간 ㅅ 발음을 th로, 중남미 지역에선 그냥 영어식으로 읽는다고 들었었는데 그걸 근시일 내 체감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그라thㅣ아스 ~

검을 본뜬 문 손잡이가 아주 멋있었다

이거 사면 왠지 입국할 때 신고해야 할 것 같고 그 외 이동 시 번거로운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안 샀긴 한데 별별 도검이 다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음

집집마다 대문 형태가 다른 것도 재밌었당

원래 톨레도 대성당에 갔다가 산토 토메 성당에 가려고 했는데 마감 시간을 헷갈리는 바람에 산토 토메 성당부터 가게 되었다 분명 노션에도 다 적어두고 했는데 그땐 정말 왜 그랬는지 산토 토메가 일찍 끝나는 걸로 착각해서 그쪽을 먼저 감 대성당 마감은 6시 반이고 입장은 6시까지 가능한데 산토 토메 쪽을 보고 오니까 6시가 지나서 고대하던 대성당 내부 관람을 못 함..ㅜ 안에 들어가서 장미 창 보고 싶었는뎅

엘 그레코-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그래도 산토 토메 성당에서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은 물론 내부까지 잘 관람하고 와서 크게 아쉽진 않았다 뭐 이 다음 방문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그 헛헛함을 완전 상쇄시켜주기도 했고 암튼 다시 봐도 그림이 참 재밌게 그려졌다

성당이 조그매서 더 엄숙한 면이 없지 않았음

톨레도 대성당 외부

기차 기다리던 주차장
셋팅 전부터 이미 13번으로 맞춰져 있던 오디오(앞뒤옆다그래서한국인단체관광객이왔다갔구나했다시간대가빗겨났지만어쨌든반가웠어여)

일몰까지 시간이 남은 김에 원래는 전혀 탈 생각이 없었던-전망대까지 걸어가려고 했음-소코 트렌(꼬마 기차)을 타봤다 소코도베르 광장에 있던 핑크 부스 직원한테서 표를 구매하고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서 예매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림 이때 목이 엄청 말랐는데 마침 음료가 똑 떨어진 데다가 근처에 금방 다녀올 만 한 상점도 안 보여서 기차 타는 내내 갈증에 시달렸다 놀이공원 가면 흔히 보이는, 2량짜리 꼬마 기차였다 뒷 차에는 대가족이 탄 것 같았고 우리가 탄 앞 차엔 우리랑 어떤 노부부가 탑승해서 여유 있게 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빨라서 재밌었다 적당히 선선할 때 타서 시원하기도 했고 해설 들으면서 갈 수 있어서 좋았음 티켓 사면서 이어폰을 받았었는데 한쪽이 불량이라 그냥 내 걸로 끼고 들었다 음질자체가좀불량한듯싶었지만 풍경 감상하면서 듣기엔 나쁘지 않았음 톨레도를 끼고 흐르는 따허강은 천 킬로미터가 넘는데 이 지역에선 수로를 대서 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창 밖에 방어 요새도 있고 무데하르 양식(카톨릭통치하개종하지않았던이슬람의문화양식)의 기차역, 알칸타라 다리도 있다고했고.. 도시 전역에 로즈마리가 많이 심어져 있고 마사판의 원재료인 아몬드나무도 많이 식재되어있대 칼은 다마스커스 공법으로 만들고 자이다 공주 전설이 남아있다넹

중간에 전망 잘 보이는 곳에서 10분 정도 정차했는데 이때 우리랑 같은 칸에 탄 노부부께 부탁드려서 투샷 건짐-우리가 (먼저) 찍어드리면 저희도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하고 물어봤당-근데 두 장 다 눈 감은 채로 짜리몽땅하게 나옴🥺

여기 딸기맛(fresa)이 진짜 맛있었당
달콤새큼쫀득한게아주만족스러웠음
숭이랑여행와서좋았던점

"젤라또맛4개고르기가능"

마트 구경하면서 물도 사고

쥬스도 삼
저렇게 큰 돈시몬 보틀을 본 것도 처음이고 돈시몬 상그리아는 상품 자체를 처음 봤다(적힌 바로는 저게 젤 많이 팔리는 상그리아인가 본데 왜 우리나라엔 안 들어온건지? 이 동네 매실차 느낌인 것 같음

+어떤 물을 사먹어도 우리나라 생수만 못했지만 폰트베야보단 베소야가 미묘하게 더 괜찮았음 유럽은 다 그런 건지 내가 갔다온 곳들만 그런 건지 묶음상품을 그냥 고객들이 헤쳐서 필요한 만큼 가져가더라 계산대에 올리니 한 병 값으로 계산해줌
비실이그려진건좀더비싸더라 캐릭터값인가?

오렌지환타또먹고싶당.. 캔으로도가져왔는데캔보다는병에든게더맛있는것같음

과연 프런트 직원이 너스레를 떨고 엘베며 방이며 아무튼 곳곳에 홍보를 해놓을 만큼 멋진 야경이었다 씻고 나와서 바로 올라갔는데 건조하고 선선한 바람에 머리가 자연건조되는 느낌이 좋았음
지중해성기후가뭔지도확와닿음

근데 야경 보고 내려와서 에어컨을 켰는데 리모컨의 무슨 버튼을 잘못 눌렀는지 갑자기 찬바람이 안 나오는 거야 직원부르기면구해서삼십분동안지피티니랑씨름하면서버튼을마구눌러댔더니다시정상작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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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라쓰고뒷북사진정리라읽는-언제다쓰지
젤 좋았던 리스본까지 가려면 열흘 치 넘게 더 써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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