𝐦𝐢 𝐯𝐢𝐝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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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41117

w_oz 2024. 11. 17. 23:58
술술 읽히지만 담긴 철학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인 것 같음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 흘러넘친 생각들이 머릿속을 부유하는 느낌이 좋음

무슨 말인지 알 듯 말 듯하다 괴로울 때도 즐거울 때도 있는 생을 "재난"으로 칭하는 데엔 고개를 갸울이게 되지만, 삶이 버겁다 생각될 때를 일고하면 탄생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것도 맞아서 탄생을 재난으로 여기는 자가 막 그렇게 혐오스럽기보단 이해가 됨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는 우리가 태어난 첫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공포가 미래에 투사된 것에 불과하다."란 표현이 참 눈에 밟힌다 난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게 모르는 세상에 발 들인 걸 물릴 수 없다는 데서 기인한 공포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 삶의 희로애락을 더 붙잡고 싶어 불귀의 길을 떠나고 싶지 않은 거라 여겼었는데 저 문장을 보니 우리는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거슬러 올라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죽음을 꺼린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내가 이 세상의 어디까지 걸어볼 수 있을지 기대되는 한편, 아주 가끔은 사후세계가 궁금하기도 하다 불교 말마따나 내세에 한 행동이 업이 되어 또다른 생을 반복하게 될까 아님 어느 성경 구절처럼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도 아픈 것도 없는 세상에서 처음과는 다른 삶을 이어갈까 그도 아니면 사망과 동시에 내 정신은 소멸되고 내 몸을 구성하던 원자들이 흩어져 종내 나를 구성하던 그 어떤 것도 남지 않게 될까

근데 이렇게 자기 생각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때면 신기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음 나한텐 온통 어려운 것투성인데 저자같은 사람들은 ㅇㅇ는 ㅁㅁ다 하고 뭐든 매끄럽게 결론짓잖아 그래서 이런 글을 보면 그 내용에 대한 공감 여부를 떠나서 처음 타 보는 파도에 쓸려가서 모래에 처박혀 놓고 와 정말 재밌다 하던 보노보노마냥 감탄하게 되는 것 같음


일요일마다 엄빠가 기숙사에 데려다줬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번주는 시험도 없고 과제도 없고-당장은없단얘기-굳이 빨리 갈 필요가 없는 거다 그래서 그냥 월요일 아침에 케텍스 타고 가려고 봤더니 괜찮은 시간대는 매진이라 버스를 타고 가야하나 싶었는데 아침 8시 쯤인가 아빠가 기차 자리 난 것 같다고 코레일 앱에 들어가보라면서 깨움 비몽사몽 간에 일어나서 폰을 켜니 취소표가 두 개 있길래 통로 쪽 자리로 예매하고 다시 꿈나라로 감


하루종일 실 고르고 가방 뜨고 책 읽고 한 거밖에 없넹 확실히 일요일까지 집에 있는 게 좋긴하다

썸네일용 작년 이맘때 봤던 학교 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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